방황 아닌 방황이랄까
이런 저런 이유로 고민이 많은 상황. 책을 접고 나니 여러 모로 허탈해졌다고 할까. 생각했던 것 만큼 새로운 일의 진행도 잘 되지 않고... 누가 보라고 만든 곳도 아니고, 내 맘대로 팽개친 곳이니 여기서나 넋두리를 늘어놓을 수 있겠지. 역시 세상은 마음 먹은 대로 돌아가는 곳은 아니더라. 

겨우 P3F의 번역도 끝내고 이제 남은 건 디버깅 뿐.  게다가 부탁받은 일도 또 해야 하고.... 이 상태로는 자격증 하나 따기도 힘들 것 같은데. 에라~ 모르겠다. 어떤 선생은 현재를 즐기라고 하는데, 그건 최고급 사립 고등학교에 들어간 배부른 인간들에게나 통하는 이야기고, 여기는 당장 2~3년 후를 준비해야 한다고. 으아. 늘어지면 안되는데. 큰일이다.
"
by JUNKER | 2007/05/21 23:20 | 직업 | 트랙백 | 덧글(1)
명령에 살고 명령에 죽는 이 시대의 참 군인





알렌 오닐(Allen O'neil)
 
모덴 혁명군 육군 소속. 계급은 군조.

쿠데타 발발 시 정규군의 중요 거점 중 하나인 케이트힐트 기지 사령탑에 단독으로 돌입, 약 80여 명 이상의 정부군 병사를 사살하고 기지를 점령, 이등병에서 군조로 3계급 특진을 하였다.

이 일로 인하여 '시체로 만든 계단을 오르는 남자'라는 별명을 가지게 되며 상관과 부하 모두 경외감을 담아 '귀신 군조'로 불리고 있다.

쿠데타 후 케이트 힐즈 경비대 대장에 임명되어 특수부대 팰그린 팰콘즈와 혈투를 벌이게 된다.

-----------------------------------------------

이 포스팅을 하게 된 계기는 어디까지나 위 쪽의 그림 때문! 최근의 그 어리버리하고 약한 분위기의 메탈 슬러그 포스터와는 획을 달리하는 힘이 느껴지지 않는가!

...현재 SNK플레이 모어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메탈 슬러그 외전 알렌 전기의 포스터로 보이는데, 과거 1, 2편의 분위기를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어서 기대 중.





소개에 따르면 플레이어는 알렌 군조가 되어 모덴 군의 위기를 구하게 된다는데, 그렇다면 혹시 쿠데타 당시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아닐까?
"
by JUNKER | 2006/02/09 00:19 | 트랙백 | 덧글(4)
이글루여! 내가 돌아왔다!
돌아오고 말았다.

아무도 오지 않는 곳. 이 황량하고 버려진 곳으로.

삼국지에서 전국 통일을 앞두고 그냥 낙향해 버리듯이.

심시티에서 인구수 100만까지 키워놓은 도시에 핵폭발을 일으키듯이.

모든 걸 무로 되돌릴 생각으로.

난 돌아오고 말았다.

이곳에서 무엇을 보든 무엇을 읽은 무엇을 듣든 이 페이지에서 나갈 때에는 잊어라.

그것이 이 허무함의 공간이 내리는 단 하나의 명령이다.
"
by JUNKER | 2006/01/14 23:30 | 잡담 | 덧글(5)
제 30차 보고서 - I LIKE CONTINUE!
일본에는 3대 게임 잡지가 있다.

한 때 소니&스퀘어와 맞장을 뜰 정도로 꼬장꼬장한 자세로
업계의 정론을 내세우던 게임 비평.
(지금은 헤벌레해져서 곤란한 상태이지만)

업계의 정확한 소식을 누구보다 빨리 캐치하여 전파하는
업계 1위의 소식지인 게임 라보.
(개인적으로 라보의 소식은 무엇보다 확실하다고 생각한다)

편집자들 맘대로 질러대는 시속 160km 짜리 직구 승부 잡지 컨티뉴.
(맞으면 홈런이고 빗맞으면 데드볼이다)

패미통? 도리마가? 전격? 그런 잡지는 들어본 적도 없다(와핫핫).

이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컨티뉴. 일본 잡지 주제에 2003년 최고의 게임으로 GTA : VC(일본 발매도 결정되지 않았던 상태에서)를 들이밀고,
최악의 게임으로 GT 4 : 프롤로그를 질러대던 초강경 급진파.

지극히 주관적이고 맘대로 질러대는 스타일이지만,
떳떳하게 근거와 주장을 내세우기 때문에
그다지 불쾌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유쾌하다고 할까
(그런 면에서 과거 몸담았던 잡지에서
내 자신이 보여주었던 태도는 반성해야할 점이 많다).

어쨌던, 일본에 가 있는 @%문화 일본 지부장의 도움으로
이번 달 컨티뉴를 구했다....

표지가 GTA : VC!

일본에 발매도 되지 않은 게임을 표지로 삼아버렸다!!

게다가 가장 비싼 광고가 실리는 표 4(잡지 뒷면)도 GTA : VC로 도배! !!

대기획은 50P 짜리 GTA : VC의 소개!!!

덤으로 GTA : VC의 대형 스티커까지(이거 분명히 돈 한 푼 안받고 한거다!)!!

.....졌다. 깔끔하게 졌다. 이 녀석들이 질러대는 수준은 나의 상상을 뛰어넘었다.
광고수입조차 쌈박하게 씹어버리는 능력은
어느 잡지에서도 함부로 따라가지 못할 것이다.
과연 나는 언제쯤 저런 녀석들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
평생 불가능할까?

P. S.
이번달 컨티뉴에는 각 게임 크리에이터들이 PSP와 DS에 대해
한 마디씩 커멘트를 했다.
다른 사람들은 별 문제가 없는데,
에콜(!)의 사장인 마나베 요시유키의 멘트가 아주....

"개인적으로는 PSP에 힘을 쏟고 싶습니다. 저희가 소프트를 발매한다면 PSP쪽이겠죠. DS는 내버려 둬도 좋은 소프트가 나올겁니다. 저희는 팔리지 않을 것 같은 하드웨어에 (게임을) 내서 자폭시켜버리는 것이 특기이니까요'

.....자랑이다.
"
by JUNKER | 2004/12/23 23:39 | 서적 | 트랙백 | 덧글(7)
제 29차 보고서 - 이것이야 말로 SFC의 숨겨진 명작이다!


















데이터 이스트..... 머리를 과학하는 자레코와 함께 2대 괴작 메이커였던 곳. 하지만 간혹 멋져버리는 게임을 내놓기도 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메탈 맥스'시리즈이고 다른 하나가 '헤라클레스의 영광'시리즈이다.

나에게 저 두 시리즈 게임 중 어느 것이 최고냐고 물어본다면 주저않고 '헤라클레스의 영광 4'를 뽑겠다. 1994년에 나온 이 타이틀은 국내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작품.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FF 6 다음으로 감동먹은 SFC용 RPG이다.

------------------------------------------------------------------------------------
어느날 눈을 떠보니 개가 되어 있는 주인공. 게다가 과거의 기억도 전혀 없는 상태. 당황한 그의 앞에 운명의 여신 중 하나인 아트로포스가 나타난다. 아트로포스는 그의 기억을 돌려주는 대신 '운명의 실'을 찾아달라고 한다.

사실 주인공은 엄청난 부와 문화를 자랑하던 아틀란티스의 사람. 친구인 플라톤과 에피파와 함께 평온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포악한 그리스군이 쳐들어왔다. 아틀란티스인들이 자랑하던 방어벽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그리스군의 뒤에는 바로 주신인 제우스가 있었던 것이다. 과연 아틀란티스는 무엇때문에 제우스의 미움을 받은 것일까..... 주인공은 '운명의 실'을 찾아 헤매는 동시에 아틀란티스가 가라앉은 비밀을 밝혀내게 된다.
------------------------------------------------------------------------------------

스토리도 스토리이지만 가장 재미있는 것은 바로 빙의 시스템.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혼만 있는 상태. 그렇기 때문에 타인에게 빙의해서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그 수는 무려 100여 명. 각 캐릭터는 필살기와 능력치가 전부 다르며, 개중에는 동물도 있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에게 빙의하여 게임을 진행하고 - 당연히 각 캐릭터의 능력치나 필살기도 다르다 - 헤라클레스나 파리스, 플라톤 등 다양한 신화의 인물들이 오리지널 스토리에 잘 녹아 있는 등 지금도 찾아보기 어려운 독창적인 시스템과 (데이터 이스트 답지 않은)짜여진 밸런스가 대단하다.

사실 만약 데이터 이스트가 되살아나 리메이크를 한다고 하면 '탐정 진구지 사부로'보다는 '헤라클레스의 영광' 시리즈를 선택하겠다. 참고로 다음은 헤라클레스의 영광 4편의 음악 중 하나. 아마도 필드 음악이라고 생각하는데....

P.S.
폐허가 된 아틀란티스로 돌아와 몇백 년 전에 자신들이 써놓은 낙서를 확인하는 이벤트는 '드디어 돌아왔어.... 나의 고향으로....'라고 하는 감정이 그대로 전해지는 부분! 일본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해라! 절대로 후회하지 않는다!
"
by JUNKER | 2004/12/06 22:53 | 게임 | 트랙백 | 덧글(2)
제 28차 보고서 - 12월호도 끝냈다
그렇다. 이번에도 책은 무사히(?) 나왔다.

이번 달의 핵심은 역시 마그나카르타. 60p에 달하는 무지막지한 분량!
공략하느라 회사에서 거의 살다시피한 모 기자에게(염색체가 다른 사람이 밤샘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 가히 기분이 좋은 일은 아니다) 수고했다는 말을 해야 겠지.

그건 그렇고... 내심 걱정이 되는 것은 마그나카르타의 리뷰

일본 패미통에서 너무나(개인적으로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점수를 좋게 주는 바람에 이쪽에서도 점수를 주기가 꽤 난감했다. 게다가 국내 유저들의 팬덤은 세계적인(...) 수준이어서 말이지. 결국 어느 정도의 타협점에서 서는 정도에 그치고 말았다(나중에 책 나오면 봐라). 사실 저기서 몇점 더 깎고 싶은 부분도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사람의 취향에 따른 거니까.

사실 리뷰라고 하는 것은 꽤 어렵고 중요한 일이다.
'이 게임을 사서 손해를 보지 않을까'라고 걱정하는 유저들에게 '자. 우리가 봤을 때는 이러하다. 이 자료를 토대로 구입을 결정해라'라고 하는 일종의 분석 데이터이자 구매를 결정짓는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막나가던 잡지' 시절에는 이쪽의 과격한 비평이 나름대로 공신력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졌지만
한 때 이런저런 문제로 상당히 과할 정도로 부드럽게(...) 나간 적이 있었다. 당시에는 '시장을 살리자'라는 명제 하에 그렇게 나갔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게 오히려 독이 된것이 아닌가 싶다.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이야기했어야 유저들이 믿고 게임을 사고, 업체들도 좀 제대로 된 물건을 가져왔을텐데 말이다.

그런 고로 최근에는 1타이틀 당 1p라는 많은 분량을 써가며 자세하게, 그리고 비교적 냉정하게 비평을 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 밤낮으로 게임하고 게임하고 게임하고..... 그래도 비평에 대해 꽤 떳떳해질 수 있다는 것에 나름대로 자부심을 가진다.

이런 저런 안좋은 소문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일본 패미통의 게임 리뷰가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이유는 역시 전문 리뷰어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최근에는 패미통 리뷰 점수를 전혀 신뢰하고 있지 않지만). 하지만 이쪽도 전문성이라면 뒤지지 않는다!! 라는 각오 하에 리뷰를 하고 있는 중이다. 혹시 흘러흘러 이 변방의 무인도 비스무리한 곳에 도착해서 이 글을 읽고 있다면 한 번 정도 이쪽의 게임 리뷰를 읽어봐주기 바란다.

....사실 국내 잡지 리뷰보다 일본 잡지 리뷰가 국내 유저들에게 먹힌다는 것은 꽤나 배알이 꼴리는 일. 하지만 앞으로 계속 해나가면 유저들도 알아주지 않을까(조금 불안하군).
"
by JUNKER | 2004/11/28 23:15 | 직업 | 트랙백 | 덧글(4)
외전 - 그러니까 이 사건은 말이지...
힌트 1. 국내 유명 웹진과 외국 유명 웹진에서 기사가 얼마나 나왔는지를 비교해볼 것.
(특히 사진)

힌트 2. 옛날 책을 잘 살펴볼 것.

힌트 3. 도망가기도 하고 숨기도 하지만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
"
by JUNKER | 2004/10/20 21:17 | 직업 | 트랙백 | 덧글(8)
제 27차 보고서 - 정체불명의 일본어체 표현
모 웹에서 누군가가 썼다는 '일본어체 표현'에 대해 읽어보았다.
사실 전에도 본 적이 있지만 그 때는 대충 보고 넘어갔다. 하지만 이번에는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기에 자세히 뜯어보았는데.... 결론은....

이런 건 일본에서도 안쓴다고!

물론 여기서 나온 다양한 표현이 우리말에는 없는 괴상한 것임은 인정한다. 그리고 일부가 일본식 표현이라는 것도 인정한다. 그러나 여기 나온 모든 표현을 일본어투라고 밀어붙이는 것은 오류이다. 왜냐면 이런 표현은 일본어에도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엄연한 우리말도 일본어투라고 우기는 것도 있다.

내가 이 글에서 몇가지 오류를 잡아내보자면.

1. 호칭 뒤에 군을 붙인다.
: ....그럼 어르신이 손아랫사람에게 때 박군, 이군, 최군이라고 하는 것도 일본식 표현인가? 이름 뒤에 군을 붙이는 것은 일본식이라고도 보기 어려운 괴이한 표현이지만. 내가 교정을 보고 있는 잡지에서는 절대로 저런 표현은 못쓰게 할거다.

2. '무려'라는 말도 전형적인 일본어투이다.
: 이 단어는 국어 사전에 나온다. 일본어투와는 전혀 상관 없다. 설마 자기가 자주 사용하지 않아 어색한 단어라고 무조건 일본어투라고 밀어붙인 건 아니겠지?

3. 일본식 한문을 자주 사용하라. 난무도 일본식 한문이다.
: 이 단어 역시 국어 사전에 나온다. 그러니까 무조건 일본어투라고 단정짓지 말라고.

4. 문장을 의문형으로 끝내라
: 이것도 애매한 표현. 일본 잡지나 웹을 봐도 의문형으로 끝내는 것은 그다지 보지 못했다. 이건 그냥 우리나라에서 이상하게 변형된 것으로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혹시 비슷한 실제 증거가 있다면 알려주기 바란다.

5. 미소년 사진입니다 -> 이것이 미소년
: <''이게, 이거'와 같은 말 대신 '이것'으로 통일한다> 를 일본어투라고 했는데, 전혀 상관 없지 않나? 이것(これ)이 일본어투라고 정한다면 저것(それ), 그것(あれ) 도 일본어투인가?

6. 중얼중얼 혼잣말할때 괄호안에 '~냐'로 끝나는 반말을 쓴다면
: ~냐는 우리말 표현이다. 혹시 애니에서 고양이 어투로 귀엽게 말한답시고 ~냐(~ニャ)라고 말한 거랑 헷갈리는 거 아냐? 중얼중얼 혼잣말하는 것은 일본어투에 가깝지만.

7. 사실은 그거 전부 나쁜 짓이잖아요 -> 모두 나쁜 짓. 그것이 진실.
: 글쎄? 이것도 일본어투라고 봐야 하나? 어느 정도 나름대로의 시적인 표현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사실 이건 나도 아리송한 문제다.

8. 귀신에 쓰였나요? -> 귀..귀신에 쓰인걸지도...
: 뒤의 말을 흐리는 것이 일본어투 표현이라고 해야 할까? 상황에 따라서는 자신도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뒤의 말을 흐릴 수도 있는 것 아닐까?

9. 밥이나 라면이나 -> 밥이라든가 라면이라든가
: ~든가는 우리말이다.

10. 너 같은애한텐 안질거다-> 너 따위에게는 지지않는다
: 따위도 우리말이다.


대충 이 정도의 오류가 있다. 나도 정식으로 국문학과를 나온 것도 아니고, 우리말 쓰기 사전이나 관련 책자를 보고 알음알음으로 공부한 것이라 틀린 것도 있을 수 있다. 만약 그런 것이 있다면 답글을 달아주기 바란다.

말투는 주변 환경에 따라 변한다. 나도 일본어를 많이 쓰는 직장에 있다 보니 묘하게 어투가 변하고, 표현도 이상하게 변한다. 가끔씩 그런 것을 보고는 깜짝깜짝 놀라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나 글을 쓸 때면 조심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틀린 정보가 마구잡이로 돌아다니는 것은 문제다. 그리고 이것을 아무런 의심없이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문제다. 인터넷에서 조금만 검색해봐도 다 나오는 이야기인데 이걸 그대로 받아들이나?

세상 모든 것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왜 이건 의심하지 않지?
"
by JUNKER | 2004/10/02 01:11 | 잡담 | 트랙백 | 덧글(4)
제 26차 보고서 -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최근 모 영화 때문에 주목받고 있는(그래봤자 원조 얼짱 모씨처럼 공기 속으로 사라져 갈 콜라 거품 같은 것이지만) 삼미 슈퍼스타즈. 이 구단의 이야기를 소재로 삼은 것이 바로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다.

<너무나도 평범한> 야구를 했던 삼미 슈퍼스타즈의 처참한 패배. 주인공은 이것을 보며 냉정하고 무섭게 변해버린 세상을 깨달으며 자신도 변해간다. 무한 경쟁의 회사, 밤낮없는 야근, 회의, 야근, 회의.... 그러나 결국 이혼과 실직을 겪고 좌절하게 된다. 그 와중에 옛날 같이 삼미 슈퍼스타즈의 팬클럽 회원이었던 옛친구와 만나 그의 독특하고도 재미있는 논리를 듣게 된다.

- 약육강식의 무한경쟁 시대가 시작되던 1980년대. 그리고 그것을 멋지게 포장하고 있는 '프로 - 프로페셔널'이라는 개념을 널리 퍼뜨린 프로야구. 이 음모(?)를 과감히 맞선 것이 <전혀 프로답지 못한> 모습을 보여준 프로페셔널 야구단인 삼미 슈퍼스타즈! 그들이야 말로 무한 경쟁의 시대에서 '자신들만의 야구'를 한 진짜배기들이다! -

결국 둘은 삼미 슈퍼스타즈의 팬클럽을 만들고 자신들도 '삼미 슈퍼스타즈의 야구'를 시작하는데....

작가는 이야기한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처참한 패배는 무한 경쟁의 세계에서 '평범하기 때문에' 경쟁에서 밀려나 변두리로 쫓겨간 많은 사람들의 자화상이라고. 많은 이들은 변두리로 쫓겨간 사람들에게 이야기한다. '노력하지 않았으니까'라고.

그런데, 그 노력의 기준은 어디에 있는 거지? 3. 4위가 세상의 기준이 되는, 그래서 무진장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 '그저 평범하게 사는 거죠', '좀 더 노력해야죠'라는 이야기를 하는 세상이 된 것이다. 1등은 '허리가 부러져 못일어날 만큼 노력한 삶'임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이 사회는 모든 사람들에게 허리가 부러질 정도로 노력하라고 요구한다고.

작가는 이야기한다.

'자신만의 야구'를 한 삼미 슈퍼스타즈는 절대로 가치가 없는 것이 아니라고. 그리고 그 경쟁에서 떨어져나와 변두리로 밀려는 사람들도 결코 가치가 없는 것이 아니라고. 중요한 것은 그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찾아내는 것이라고.

---------------------------------------------------------------------

소감? 400% 현실 도피 소설(웃음). 하지만 거기에 돌을 던지고 싶지는 않다. 저런 부분이 실제로 와닿으니까. 그리고 시마 과장이나 이 소설이나 샐러리맨의 '현실 도피'를 돕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이니까. 굳이 말하자면 시마 과장은 '먼치킨 샐러리맨 판타지', 이 소설은 '평범 농민 A의 현실도피 판타지'라고 할까(뭔소리냐).

하지만 작가의 가볍고 경쾌한 문장이 만들어내는 인생관, 그리고 지극히 무거운 주제를 아무렇지도 않게 그려내는 흐름은 독자를 책으로 끌어들이기에 충분했다(나의 별볼일없는 글솜씨를 저주하면서 말이지).

소설을 읽으면서 생각해봤다. 이 사회에서 '평범'이라는 말은 죄악이 아닐까. 카시나드의 검을 든 레벨 30짜리 로드가 지하 미궁 구석에서 벌벌 떨고 있는 워드너의 모가지를 단칼에 쳐버리는 것이 기본인 위저드리에서 평균 능력치 8에 보너스 포인트 10짜리 위저드리 캐릭터는 존재 자체가 죄악이고 메모리 낭비인 것이다. 하지만 어쩌랴. 본인도 그대도 이런 캐릭터인 것을.

한쪽에는 부자가 되는 법이 적힌 책이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 그러나 그 중 몇 퍼센트나 부자가 될 것인가는 아무도 모른다. 아니, 그보다 더 확실하게 부자가 되는 방법은 '부자가 되는 법'이라는 책을 쓰는 것일지도 - 다른 한쪽에서는 웰빙이라고 하는 웃기지도 않는 개념의 - 로마인들이 잔뜩 먹은 후 거위 깃털로 목젖을 간지럽혀 먹은 것을 토해내고 다시 음식을 먹었다는 - 생활 방식이 퍼져나가고 있는 이 세계에선 말이지.

포스팅을 하는 도중 책 뒷면을 봤다. 8500원. 이럴수가. 월간PS보다 천원이나 비싸잖아. 그래도 사야겠지. 마음에 들었으니까.
"
by JUNKER | 2004/09/16 00:11 | 서적 | 트랙백 | 덧글(4)
제 25차 보고서 - 사이폰 필터 오메가 스트레인에는 말이죠....
며칠 만의 포스팅이냐.... 기본적으로 나는 포스팅 할 때 두 가지 원칙이 있다. 하나는 회사에서는 하지 않는다(회사원이 회사에서 개인 블로그에 포스팅하는 것은 반칙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회사에서 그런 이야기하는 것은 모순같지만 말이다). 두 번째는 마감 때에는 하지 않는다(바쁜데 놀 시간이 어디있나).

그런 고로 앞으로 마감 때가 되면 상당히 조용해 질 것이다. 별 것 없는 곳에 오는 사람들에게는 죄송하지만 그렇게 알아주기 바란다.

자. 그럼 본론으로 돌아가서 최근 즐기고 있는 사이폰필터 오메가 스트레인. 여기에 북한 공작원이 나온다. 그들의 목표는 생물학병기 사이폰 필터의 구매. 우리의 주인공들은 세계 곳곳에서 작전 수행 중 이들과 마주치게 되며, 당연히 목을 따고 머리를 날려버리고 전기 충격기로 구워버린다. 문제는 scek가 후폭풍을 두려워한 나머지 한글화할 때 그 부분을 대충 넘어가 버렸다는 것. 덕분에 스토리가 상당히 엄하게 흘러간다. ...최근 벌어진 '스플린터 셀' 문제도 그렇고 게임에서 북한을 적대적으로 표현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조용한 아침의 나라'가 하루 아침에 '아시아의 용'이 되었듯이 말이다(좀 다른가?)

'게임은 게임일 뿐 거기에 뭘 신경쓰느냐'고? 우리가 헐리우드 영화의 영향으로 중동에 대해 얼마나 많은 편견을 가지게 되었는가를 생각해보자. 그리고 그것이 이제 게임에서 다시 벌어지는 것이다. 수많은 아이들이 이 게임들을 즐기면서 '북한이요? 생화학병기나 외국에서 수입해서 뿌리려는 악당들이죠'라고 나오지 않을까? 그리고 그런 아이들이 나중에 자라서 사회의 구성원이 되면?

부시가 '이라크 새끼들에게 대량학살 무기는 없었는데 그럴 기미가 있었어. 그래서 때린거야'라고 해도 '응~ 잘했어'라고 하는 지금 상황에서 이라크->북한이 된다는 것이 망상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미국 제작사야 질려버릴 대로 질려버린 붉은 군대나 알라신 광신도들을 대신할 새로운 샌드백이 나와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것 같지만... 등을 맞대든 칼을 맞대든 앞으로 같이 계속 이 땅에서 살아가야할 우리들한테는 걱정의 한숨이 나올 수 밖에 없다.

p.s. 이런 식으로 게임의 인간의 정치적 판단력에 영향을 준다면, 폭력적인 게임이 인간의 폭력성에 영향을 준다는 것도 맞다고 봐야 할 것이다. ....최근에는 '게임이 인간을 폭력적으로 만든다'는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그것을 어떻게 자신이 컨트롤하느냐이겠지.

p.s. 뭐..... 그 이야기가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지만, 미국이나 유럽이 자국의 환경폐기물을 아프리카에 싸게 팔아넘기는 것도 비슷한 거 아닐까? 아니면 말고.

p.s. 예전부터 보고싶었던 내용의 영화는 '소련의 붉은 영웅 첩보원이 양키의 돼지같고 부패한 악당 스파이들을 정의와 인민의 이름으로 처단하는 것' 이나 '유능한 ss 부대원이 전우애로 똘똘 뭉쳐 비겁하게 물량전으로 밀고들어오는 오합지졸 GI들을 다 쓸어버리는 것', 이런 거 아는 사람 없나?

그리고 말이죠. 혹시 여기사시는 분은...
"
by JUNKER | 2004/08/29 09:54 | 트랙백 | 덧글(2)
<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